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병원 측은 ‘법이 그러하다’며 대화를 하지 않고 농성장 침탈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병원 측은 10월 6일 오전 6시 40분경 수간호사, 행정직 직원, 보안업체 직원 50여 명원을 동원해 병원 행정동 앞에 있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노동조합(비정규직조합)의 농성장을 침탈했다. 이 과정에서 저지하던 조합원 4명과 연대 대오 등이 목뼈에 이상이 오고 팔의 인대가 늘어나고 허리 통증 그리고 다수가 타박상을 입었다.
6일 오전 병원 측 농성장 침탈, 조합원 연대 대오 등 부상
비정규직조합원 이영미씨에 따르면 남성들은 남성 조합원을 붙잡고 여성들은 수간호사들이 잡았다. 또 조합원 1명을 네 명의 사람들이 “마치 ‘시체’처럼 끌고 갔다”며 분노했다. 침탈 상황은 20여 분 만에 끝났다.
조합원 대표 이영미씨(왼쪽에서 두 번째)가 병원의 농성장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영미씨는 파견법의 문제를 보여주는 투쟁이라며 병원이 정규직 고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영미씨도 이 과정에서 목에 부상을 입었다. 이영미씨는 목과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씨는 50명 가운데는 자신들에게 ‘오더’(업무 지시)를 내렸던 수간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얼굴 마주보고 일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따졌더니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며 씁쓸해 했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대책모임(지원대책모임)은 10월 7일 오전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의 농성장 침탈을 규탄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김경자 부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이번 투쟁이)파견법과 비정규직법이 얼마나 악법인지 보여주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계약해지를 통한 해고자 문제라고 인정하고 고용보장 해야 할 것이다. 병원이 면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결단을 촉구한다”며 병원 측의 대화를 촉구했다.
파견법의 문제를 알려 내는 투쟁, 다른 병원, 파견노동자도 관심
“해결책은 병원의 정규직 고용”
지원대책모임은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 집단해고사태는 비정규법 악용사례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남성모병원이 파견법을 악용하는 대표 사업장으로 악명을 떨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가장 모범적으로 풀어나가는 사업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요구사항을 들었다.
요구사항은 △파견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대책 마련 △평화적인 농성 보장, 성실 대화 △7일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강남성모병원장 면담에 나서 조속히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을 들었다.
조합원들이 현관 입구에서 구호를 외치며 선전전을 하고 있다.
이영미 대표는 “병원에서 파견 노동자 투쟁은 사실상 처음이다. 다른 병원과 다른 파견 노동자들이 관심 갖고 있고 중요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부담이 되지만 관심과 연대의 힘들이 파견법의 문제를 알려 내는 투쟁이 될 것이다. 병원 측이 대화를 통해 전향적 입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하며 투쟁 결의를 밝혔다. 이영미 대표는 문제 해결책은 ‘병원의 정규직 고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