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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코오롱 이웅렬회장, 얼마나 더 목숨을 바쳐야 <대화>가 되는가?
    번호 679 분류   조회/추천 13068  
    글쓴이 코오롱노조
    작성일 2006년 03월 27일 23시 10분 12초

    코오롱 이웅렬회장, 얼마나 더 목숨을 바쳐야 <대화>가 되는가?

    3월 27일 새벽, 400여일을 싸웠으나 “노동조합과는 절대 대화할 수 없다”는 악질기업 코오롱과 담판을 짓기 위해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노동자가 이웅렬 회장 집 담을 넘었습니다. ‘도둑도 아니고, 남의 집에 왜 들어갔냐’고 물으시겠지만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습니까?

    양치기 소년도 울고 간 코오롱

    코오롱은 2004년 “앞으로 절대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합의했으나 그해 12월 1000여명의 노동자를 내쫓기로 작정하고 대대적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노동자들은 합의사항 위반이라고 반발했지만 “정리해고되면 희망퇴직금도 없다, 비정규직 일자리도 안준다”는 협박에 못이겨 434명의 노동자가 강제퇴직당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더 이상의 해고를 막기 위해 2005년 2월 1인당 700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회사는 임금삭감과 2005년 무교섭타결을 조건으로 정리해고는 않겠다고 교섭자리에서 약속했지만 17일 뒤에 78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했습니다. 그러나 코오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정리해고된 노동자가 2005년 7월 노조위원장에 당선되자 노조선관위원을 매수해 당선무효를 선언하게 하고 재선거를 추진하는 대가로 전세금, 휴가비, 650만원짜리 술판까지 제공한 것이 노동부 특별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게다가 재선거를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3등급으로 분류하고 일일이 고정정보원을 붙여 감시하고 동태를 파악해 온 것도 드러났습니다.

    가재는 게 편 - 검찰과 재벌의 잘못된 만남

    노동부는 코오롱의 명백히 밝혀진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사용자 4명에 대해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지만 수개월째 검찰은 콧방귀만 뀌고 있습니다.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 돈있는 재벌과 힘있는 검찰은 이렇게 한통속이었습니다. 법도 죽었습니다. 3월 6일 새벽 3명의 노동자가 코오롱 구미공장 내 15만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올랐습니다. 완전히 미쳐버린 세상을 향해 할말이 너무 많았던 그 노동자들은 결국 목숨을 걸지 않고는 아무 것도 외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일방적 재벌비호 속에 노동자는 온몸이 마비되고 쪼그라드는 고통 속에 벌써 20일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웅렬회장 집안에 뿌려진 노조위원장의 피

    3월 17일 코오롱노동조합 위원장은 본사 로비를 점거하고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돌아온 것은 경찰의 무차별 연행이었고, 위원장은 “대화하자는 게 죄가 되냐?”고 울부짖으며 동맥절단을 시도했고 20분만에 나타난 사장은 “회사 조직내부에 이견이 있다, 노조와 대화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구조조정과 노조탄압의 주범이 사장 뒤에 따로 버티고 있었던 겁니다. 사장은 핫바지에 불과했고 결국 이웅렬 회장만이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담장을 넘었습니다. 회장은 집안에 있었지만 없다고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재벌이면 눈이 뒤집히는 이 나라 경찰답게 노조위원장은 연행이 시작되자 결국 자신의 동맥을 유리로 갈랐습니다. 코오롱 공장 안에서 수백명의 노동자가 피눈물을 뿌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웅렬회장 집안에서 한 노동자가 자신의 피를 뿌리며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누가 사람의 목숨을 이렇게 조롱할 자격이 있습니까? 노동부가 인정한 노조위원장이 회사 대표와 교섭하기 위해 동맥을 잘라야 하는 나라가 과연 정상입니까?

    뿌린대로 거두는 이치 모르는 경총이 안쓰럽다.

    이웅렬회장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 하지만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닙니다. 경총은 물만난 고기처럼 코오롱노동자들을 폭도로 매도했지만 정말 폭도가 누구인지 하늘과 인간은 압니다. 돈과 폭력을 양손에 들고 3년동안 고통을 강요한 게 이웅렬회장이라는 걸 자신도 알 겁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을 만나기가 두려웠던거지요. 자신의 안방에서조차 노동자와 대면하지 못하는 이웅렬회장을 옹호하는 경총이 안쓰럽습니다. 나이 50이 넘어서도 뿌린대로 거두는 세상의 이치를 깨치지 못한 자들이 경영하는 한국경제의 앞날이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정부는 파렴치한 사기꾼 기업 코오롱의 이웅렬회장을 구속하라! 노동자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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