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새벽이었습니다.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고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이제 막 새벽잠에서 깨어나려고 뒤척이고 있을 때, 핸드폰이 딩동딩동 하고 울렸습니다.
선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연 순간, 너무나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계약해지라는 단 네 글자였습니다.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하려는 시간에 떨어진 날벼락이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고 뼈 빠지게 일했습니다.
운전석 뒤 칸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개미처럼 일밖에 모르고 지냈습니다.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차량할부값에, 보험료에, 생활비에 늘어나는 건 빚밖에 없기에 손해를 보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묵묵히 일만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이대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너무나 열악한 운송료로는 살 수가 없어서,
유가보조금마저 없다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보조금 인생이기에
최소한 생존은 보장해달라고, 먹고 살 수는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광주에서 광양까지 화주에서 운송사로 내려오는 운임 23만원,
운송사에서 화물운송노동자에게 내려오는 운임 17만 5천원,
기름값 50% 제하고, 차량유지비, 수리비, 할부값, 보험료, 고속도로 통행료,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오히려 남는 게 없는 적자 인생입니다.
한 달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평균수입이 백만 원을 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초 일류 기업이라는 삼성,
삼성그룹 임원의 1년 평균 연봉이 300억이라고 들었습니다.
얼마 전 에버랜드 전환사체로 문제가 되자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위해 8000억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룹의 경영철학이 인간존중이라고 했습니다.
경영이념을 인류사회 공헌, 지역사회 공헌이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51명의 목줄을 아니, 딸린 부양가족까지 치면 200여명의 생계를
나 몰라라 하는 게 인간존중입니까?
지역사회 공헌을 경영이념이라고 떠들면서 한 가족이라고 사탕발림을 해대면서
정당한 생존권요구에 대한 답이 집단 계약해지 입니까?
그것도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무노조 경영을 자랑처럼 떠드는 삼성,
최상의 복지와 대우를 자랑하는 삼성,
그러나 실상은 어떠합니까?
노동조합을 만들라 치면, 정당한 생존권요구를 할라 치면,
핸드폰 위치추적, 손배가압류, 납치, 감금, 협박을 밥 먹듯이 일삼는게 삼성입니다.
온갖 불법비리를 저지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론, 자본, 정계, 공권력 모든 것을 동원해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립니다.
화물연대와는 교섭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화물연대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부도 화물차주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인정했건만, 삼성은 안하무인입니다.
할 테면 해보랍니다.
몇 명되지도 않는 임원들의 1년 평균연봉이 300억이나 되면서,
제발 살려달라고, 최소한의 생존은 보장해달라고 외치는 노동자들에겐
겨우 5000원 올려주겠답니다.
51명을 파리 목숨처럼 잘라 놓고도 코웃음만 치는 삼성!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습니다.
잃을 것이 없기에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어차피 벼랑 끝에 내몰린 인생입니다.
반드시 우리의 생존권을 쟁취할 것입니다.
노동자를 우습게 아는 삼성을 굴복시킬 것입니다.
운송료 인상을 통해 화물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습니다.
운송료인상! 계약해지 철회, 고용안정보장, 단체협약 체결!
반드시 반드시 쟁취하겠습니다.
화물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우리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결사투쟁으로
반드시 삼성을 굴복시키겠습니다.